2. 박청수 정신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라'

2-1. 박청수 정신

# 평생을 관통한 봉사 철학

박청수 교무님(법호 서타원, 1937년생)은 1937년 전라북도 남원에서 태어나 1945년 할머니를 통해 원불교에 입교하였습니다. 1956년 전주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원불교 교무가 되기 위해 출가하여, 사직교당, 원평교당, 우이동 수도원 교당을 거쳐 1981년부터 2007년까지 26년간 서울 강남교당 교무로 봉직하셨습니다.

교무님의 봉사 철학은 매우 단순하면서도 명확합니다: “고통받는 이들 곁에 함께 있으라.” 이는 단순히 물질적 지원을 넘어, 소외된 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그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것을 의미합니다. 교무님은 한센병 환우들을 처음 만난 1975년부터 현재까지 50년 가까이 매주 성 라자로 마을을 방문하여 함께 식사하고 대화를 나눕니다. 단순히 돈을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현장에 가서 손을 잡아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진정한 봉사라고 믿으셨기 때문입니다.

# 무소유의 실천 - 350억 원 이상 모금, 단 한 푼도 자신을 위해 쓰지 않음

교무님은 50년간 350억 원이 넘는 기부금을 모금했지만, 그 중 단 한 푼도 자신을 위해 사용하지 않으셨습니다. 심지어 해외 봉사를 갈 때도 항공료와 숙박비를 본인이 직접 부담하셨습니다. 교무님의 거처는 강남교당 안 작은 방 하나였으며, 소지품은 의복 몇 벌과 책이 전부였습니다. 이러한 무소유 정신은 봉사자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고, 많은 이들이 교무님을 따라 봉사에 동참하게 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 종교를 초월한 사랑 - 원불교인이 천주교·불교·기독교와 협력

교무님의 봉사는 종교의 경계를 넘어섰습니다. 원불교 교무이지만 천주교 한센인 마을인 성 라자로 마을을 50년간 후원했고, 기독교의 ‘성미 모으기 운동’, 불교의 법정 스님이 주도한 ‘맑고 향기롭게’ 운동에도 적극 참여했습니다. 인도 라다크에서는 불교 사원을 지원했고, 캄보디아에서는 이슬람 공동체도 도왔습니다. 교무님은 “종교는 다르지만 고통받는 사람을 돕는다는 목표는 같다”며 초종교적 연대를 몸소 실천하셨습니다.

# 침묵하는 봉사 - 언론 노출 최소화, 오직 실천으로만

교무님은 평생 언론 인터뷰를 극도로 꺼리셨습니다. 2010년 노벨평화상 최종 10인 후보에 오르고, 수많은 상을 받았지만, 그때조차 “나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잃지 않으셨습니다. 교무님에게 봉사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영혼을 닦는 수행의 과정이었습니다. 이러한 ‘침묵하는 봉사’ 정신은 오늘날 SNS에 봉사 사진을 과시하는 풍조와 대비되며, 진정한 나눔의 자세가 무엇인지 일깨워줍니다.

# 현장 중심주의 - 55개국 직접 방문, 책상에서 기획하지 않음

교무님은 모든 봉사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현장을 직접 방문했습니다. 히말라야 라다크는 해발 3,500m 고산지대로 고산증에 시달리는 곳이지만, 80세가 넘은 나이에도 직접 방문하여 주민들의 필요를 들었습니다. 캄보디아 지뢰밭에도 직접 가서 지뢰 제거 작업을 참관했고, 아프리카 오지 마을에서는 주민들과 함께 우물을 팠습니다. 이러한 현장 중심주의는 탁상공론이 아닌, 실제로 도움이 되는 봉사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2-2. 생애와 업적

# 유년기 (1937-1956): 봉사의 씨앗이 뿌려지다

1937년 전라북도 남원시 수지면 호곡리에서 태어난 박청수(본명 박희숙)는 어린 시절부터 할머니 최도림 교도의 영향으로 원불교 신앙을 접했습니다. 할머니는 가난한 이웃이 오면 항상 식사를 대접했고, “네가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이 신앙의 시작”이라고 가르쳤습니다. 이 가르침은 평생 교무님의 삶을 관통하는 철학이 되었습니다.

남원수지초등학교, 전북여자중학교, 전주여자고등학교를 거치며 교무님은 학업 성적이 우수했지만, 세속의 성공보다 종교적 삶을 택했습니다. 1956년 고등학교 졸업 직후 출가를 결심했고, 원불교 교무 양성 과정에 입문했습니다.

# 교무 시절 (1956-2007): 50년 헌신의 여정

1969년: 사직교당 교무로 첫 발령, 도심 빈민 지역에서 무료 급식 봉사 시작

1975년: 원불교 타 종교 방문 행사 중 천주교 성 라자로 마을 방문, 한센병 환우와의 인연 시작. 이후 50년간 매주 방문하며 후원·봉사

1981년: 서울 강남교당 교무 부임, 부촌 교도들의 재능과 재물을 나눔으로 연결하는 ‘나눔 운동’ 본격 전개

1988년: 캄보디아 난민 돕기 시작, 스위스 도덕재무장(MRA) 본부를 통해 첫 해외 봉사

1992년: 인도 히말라야 라다크 지역에 마하보디 불교 기숙학교 설립 (초·중·고 통합, 현재 학생 800명)

1995년: 영국 Halo Trust를 통해 캄보디아 지뢰 제거 사업 착수, 11만 5천 달러 지원으로 3만 3천 개 지뢰 제거

1995-2000년: 북한 대홍수 계기로 북한동포 돕기 시작, 간장 27,000리터, 옥수수, 비료 6,000포, 영양제 등 6컨테이너 지원

1997년: 라다크에 마더 박청수 카루나 종합병원 설립 (50병상, 외과·내과·치과 진료)

1998년: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에 훈춘시 특수교육학교 단독 설립, 장애 아동 80명 교육

1998년: 러시아 연해주 고려인 정착 지원, 주택 2채 건설 기금 지원 및 의류 1컨테이너 발송

2000년대: 캄보디아 바탐방에 오인환교육센터 한글학교, 무료 구제병원 설립

2007년: 강남교당에서 퇴임 후에도 ‘청수나눔실천회’ 설립하여 봉사 계속

# 퇴임 후 (2007-현재): 멈추지 않는 봉사

퇴임 후에도 교무님은 봉사를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매월 600만 원씩 해외 설립 학교와 병원 운영비를 지원하고 계시며, 여전히 매주 성 라자로 마을을 방문합니다. 2024년 11월에는 성 라자로 마을 봉사 50주년을 맞아 천주교 수원교구로부터 감사패를 받았습니다. 원불교인이 천주교 시설을 50년간 후원한 것은 한국 종교사에서 유례없는 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설립한 주요 기관 (총 9개 학교, 2개 병원)

국내 :

전남 영광 성지송학중학교 (대안학교)

경기도 용인 헌산중학교 (대안학교)

경기도 안성 한겨레 중·고등학교 (탈북청소년 대안학교)

해외 :

인도 라다크 마하보디 불교 기숙학교 (초·중·고, 학생 800명)

인도 라다크 마더 박청수 카루나 종합병원 (50병상)

중국 길림성 훈춘시 특수교육학교 (장애아동 80명)

캄보디아 바탐방 오인환교육센터 한글학교

캄보디아 바탐방 무료 구제병원

# 지원 실적 요약

활동 국가 : 전 세계 55개국

학교 설립 : 9개교

병원 설립 : 2개 종합병원

공동우물 설치 : 74개 마을

저수지 건설 : 2개

지뢰 제거: 캄보디아·아프가니스탄 2개국

의약품 지원 : 아프리카 12개국

긴급구호 : 북한, 러시아 연해주, 스리랑카 쓰나미 피해 지역 등

총 모금액 : 350억 원 이상

2-3. 봉사철학 및 가치관

# 무아봉공(無我奉公) - 나를 버리고 공적인 일에 헌신하라

원불교 핵심 교리 중 하나인 ‘무아봉공’은 개인의 이익이나 명예를 추구하지 않고, 오직 공동체와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삶을 의미합니다. 박청수 교무님은 이를 평생 실천하셨습니다. 교무님은 “내가 한 일을 남들이 알아주길 바라는 순간, 그것은 이미 봉사가 아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러한 철학은 오늘날 ‘착한 일 인증샷’ 문화와 대비되며, 진정한 봉사의 자세를 일깨워줍니다.

# 성불제중(成佛濟衆) - 안으로는 깨달음을, 밖으로는 중생 구제를

원불교는 개인의 영적 성장(성불)과 타인을 돕는 실천(제중)을 동등하게 중요시합니다. 교무님은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 2시간 명상과 기도를 한 후, 낮에는 봉사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영적 수행과 실천적 봉사가 분리되지 않고 하나로 통합된 삶이었습니다. “봉사는 타인을 돕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완성해가는 과정”이라는 교무님의 말씀은 봉사의 본질을 꿰뚫습니다.

# 은혜에 보답하는 삶

교무님은 항상 “내가 받은 은혜가 너무 커서, 이 은혜를 갚기 위해 봉사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교육받을 수 있었던 것, 원불교 공동체의 사랑 속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건강한 몸으로 살아갈 수 있었던 것 모두가 은혜라고 생각하셨습니다. 이러한 ‘은혜 철학’은 봉사를 희생이나 의무가 아닌, 감사의 표현으로 재정의합니다.

# 작은 것부터 시작하라

교무님은 거창한 계획보다 작은 실천을 강조했습니다. “오늘 한 사람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것도 봉사”라며, 일상 속 작은 배려와 친절이 쌓여 세상을 바꾼다고 믿으셨습니다. 실제로 교무님의 봉사는 1975년 성 라자로 마을에 쌀 한 가마니를 전달한 것에서 시작되었고, 그것이 50년간 350억 원 나눔으로 이어졌습니다.

# 현장이 곧 답이다

교무님은 “백 번 회의하는 것보다 한 번 현장에 가는 것이 낫다”고 하셨습니다. 라다크 학교를 짓기 전에는 몇 달간 마을에 머물며 주민들과 함께 생활했고, 캄보디아 병원을 세울 때도 환자들의 동선을 직접 확인하며 설계에 반영했습니다. 이러한 현장 중심 철학은 ‘수혜자 관점의 봉사’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 함께 가는 길

교무님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겸손히 말씀하셨습니다. 강남교당 교도들, 자원봉사자들, 현지 파트너 NGO, 정부 기관 등 수많은 협력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항상 공동체의 힘을 강조했습니다. “나는 단지 연결고리일 뿐, 실제로 일을 이루는 것은 함께하는 모든 사람들”이라는 겸손함이 더 많은 사람들을 봉사로 이끌었습니다.

2-4. 주요 활동 연혁

# 1970~현재

1970년대: 봉사의 씨앗 뿌리기

1975년: 천주교 성 라자로 마을(한센인 공동체) 첫 방문 및 후원 시작

1976년: 국립맹학교 시각장애 학생 지원 프로그램 시작 (25년간 지속)

1978년: 서울 미아동에 ‘샛별어린이집’ (저소득층 탁아시설) 설립, 8년간 운영

1980년대: 국내 소외계층 지원 본격화

1981년: 서울 강남교당 교무 부임, 교도 6,000여 명 자원봉사 조직화

1985년: 소년원 출소 청소년을 위한 쉼터 ‘은혜의 집’ 설립

1987년: 천주교 산청성심인애병원, 원주 ‘천사의 집’ (중증장애인 시설), 곤지암 성분도장애자직업재활원 정기 후원 시작

1988년: 캄보디아 난민 돕기 시작, 해외 봉사 첫 발

1990년대: 글로벌 봉사 확장의 시대

1992년: 인도 라다크 마하보디 불교 기숙학교 설립 (교무님 생애 최대 프로젝트)

1995년: 북한 대홍수 계기로 북한동포 돕기 시작, 간장·옥수수·비료·의류 등 6컨테이너 지원

1995년: 캄보디아 지뢰 제거 사업 착수 (영국 Halo Trust 협력, 11만 5천 달러 지원)

1996년: 중국 연변 훈춘시 경신소학교 건립 협력, 장학금 지원 시작

1997년: 인도 라다크 마더 박청수 카루나 종합병원 설립 (50병상)

1998년: 중국 길림성 훈춘시 특수교육학교 단독 설립 (장애아동 80명 재학)

1998년: 러시아 연해주 고려인 정착 지원 (주택 건설 기금 2만 달러, 의류 1컨테이너)

1999년: 제10회 일가상 사회공익부문 수상

2000년대: 봉사의 결실과 국제적 인정

2000년: 캄보디아 바탐방 오인환교육센터 한글학교 설립

2001년: 미얀마 공동우물 74개 마을 설치 프로젝트 완료

2003년: 스리랑카 와따라마 사원 중창불사 지원

2004년: 아프리카 12개국 (에티오피아, 르완다, 소말리아 등) 의약품 지원

2005년: 경기도 용인 헌산중학교, 안성 한겨레 중·고등학교 (탈북청소년 대안학교) 설립 지원

2007년: 강남교당 교무 퇴임 후 ‘청수나눔실천회’ 설립, 봉사 지속

2009년: 국민훈장 목련장 수훈

2010년대: 노벨평화상 후보와 국제 명성

2010년: 노벨평화상 최종 10인 후보 선정 (서울대 이광규 교수 등 97명 추천)

2011년: 캄보디아 사하메트레이 왕실훈장 수훈

2013년: 인도 암베드카르 국제상 수상

2015년: 만해평화대상 수상

2016년: 김문환 서울대 교수 작시, 이원파 작곡 칸타타 <맑을 청(淸) 빼어날 수(秀)> 공연

2018년: 호암상 수상

2020년대: 지속되는 봉사와 차세대 계승

2020년: 자서전 『삶의 이야기가 있는 집』 상·하권 발간

2021년: 송인엽 한국교원대 초빙교수, 자서전 영문 번역 출간

2023년: 『내 영혼, 산에 기대어』 발간

2024년 11월: 성 라자로 마을 봉사 50주년 감사패 수여 (천주교 수원교구)

2025년: 박청수스마트봉사포럼 공식 출범

2-5. 수상 내역

# 박청수 교무님은 50년 봉사 활동으로 국내외에서 다수의 상을 받으셨습니다. 하지만 교무님은 모든 상을 "나 혼자가 아닌, 함께한 모든 이들의 공"이라며 겸손하게 받아들이셨습니다.

국내 수상

대한적십자사 박애상 금장: 인도주의적 봉사 공로

효령상: 효와 봉사 정신 실천

제10회 일가상 (1999): 사회공익부문, 44개국 봉사 공로

용신봉사상: 평생 헌신적 봉사 활동

평화여성상: 여성 사회 지도자로서 평화 기여

자랑스런 신한국인상: 국가 위상 제고 기여

만해평화대상 (2015): 만해 한용운 정신 계승, 평화 실천

호암상 (2018): 사회봉사 부문 최고 권위상

국민훈장 목련장 (2009): 국가사회 발전 기여

현대 수필문학상: 봉사 수기 문학적 가치 인정

해외 수상

캄보디아 사하메트레이 왕실훈장 (2011): 캄보디아 왕실이 수여하는 최고

인도 마하 부디협회  감사패(2025) : 벵갈루루총회, 종합병원설립 및 헌신적 봉사에 대한 감사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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